서울대 소유된 안양수목원, 동문들 모여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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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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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수목원 11월 전면 개방 

내년 등산·문화기행 6차례 확대

11월 6일, 가을 빛이 짙게 물든 관악산에서 총동창회가 주최한 관악산 등산대회가 열렸다. 산행은 모교 정문 인근 관악산 입구에서 출발해 호수공원과 무너미고개를 지나 안양수목원 정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안양수목원이 모교 소유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자리로, 김경원(경제58) 동문부터 이종혁(응용화학92) 동문까지 40여 명의 동문이 참여했다. 가을 정취가 물씬한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은 산길을 걸으며 교류와 친목을 다졌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관악산 입구에 모여 간단한 준비운동과 코스 안내를 마친 뒤 4개 조를 나눠 출발했다. 코스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약 2시간 30분간 이어졌으며, 관악산의 주요 산책로와 학술림 구간을 함께 거치는 구성으로 짜였다. 호수공원 주변의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붉고 노랗게 물들어, 가을의 절정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모교를 품은 산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하는 감탄을 나눴다.

행사를 총괄한 성봉주(체육교육84) 산악대장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사전에 코스를 여러 차례 답사하며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계절마다 함께 걷는 자리가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안양수목원으로 향하는 구간에서는 고요한 숲길이 이어졌다. 낙엽이 폭신하게 쌓인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참가자들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근황을 전하며 계절의 빛으로 물든 숲길을 만끽했다. 곳곳에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고, 웃음소리가 숲속을 메웠다. 중간 지점에서는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산행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산행의 종착지인 안양수목원에서는 박 현(임학83)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현 산림환경학 교수가 동문들과 함께 걸으며 수목원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원래 교육부 소유 부지였으나, 서울대 법인화 이후 연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안양시와 협의해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개방하게 됐다”며 “수목원은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연구·교육의 장으로, 식물 번식과 종자 보존,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대가 가진 귀한 자연 자산을 더 많은 시민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동문 간 소통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58학번부터 92학번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동문들이 함께해,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이 서로의 근황을 전하며 정을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산행에 처음으로 참가한 김정희(신문90) 동문은 “안양수목원이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등산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며 “가을 단풍이 너무 아름답고, 안양수목원을 동문들과 함께 걷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덕순(행정59) 동문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산행에 참여했다. 평소에도 꾸준히 등산을 하며 건강을 관리해 온 그는 이날도 여유로운 걸음으로 전 구간을 완주했다. 동문들은 “선배님의 꾸준한 열정이 큰 본보기가 된다”며 박수를 보냈다.

동문들은 안양의 ‘자연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교류를 이어갔다. 이경형(사회66) 상임부회장은 건배사에서 “오늘 산행은 올해 관악캠퍼스 종합화 50주년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총동창회가 문화·체육 활동을 통해 세대를 잇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찬을 마친 뒤 동문들의 소감도 전해졌다. 2조 조장으로 참여해 동문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뒤처진 참가자들을 챙겼던 맹호영(제약81) 동문은 “‘서울대 동문’이라는 한마음으로 즐겁게 완주했다”고 말했다.

오재훈(항공우주86) 동문은 “오늘 처음 뵙는 선배님들의 열정과 건강한 자기관리를 곁에서 느끼며 많이 배웠다”며 “산행 중 귀한 인생의 경험과 교훈을 들을 수 있어 더 값진 시간이었고, 다음 산행에서 다시 뵐 시간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이번 관악산 등산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 세대를 잇는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됐다. 총동창회는 앞으로도 산행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문 간의 연대와 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상·하반기 두 차례의 등산 프로그램과 더불어 국토문화기행을 기존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하여, 연간 6차례의 정기 모임을 운영할 예정이다.
총동창신문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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