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반기문, 김정남 수상자 현 정부 질타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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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0

4‧19민주평화상 제1,2회 수상자

반기문 “국제사회, 미얀마 민주투쟁에 연대‧동참을”

김정남 “특권‧독선부터 먼저 배웠나” 文정부 질타


4‧19 61돌 맞은 19일 프레스센터 시상식에서 수상 연설

 

4‧19민주평화상 제1회(2020년) 수상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제2회(2021년) 수상자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 대한 시상식이 4‧19민주혁명 61돌을 맞은 2021년 4월 1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 상을 제정한 서울대문리과대학동창회 김종섭 회장은 오세정 서울대총장, 이희범 서울대총동창회장, 이영일 고문 ‧ 전대열 대기자 등 4‧19세대 인사,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 와 문리대 동문 등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50명의 제한된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반기문, 김정남 두 수상자에게 상장과 조각품 상패 및 상금 5천만 원을 각각 수여했다.

 

반 전 총장은 제1회 4‧19민주평화상 수상 연설을 통해 “지금 미얀마에서 민주시민의 생명이 총칼 앞에 무참히 쓰러져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얀마 민주세력의 목숨을 건 투쟁에 연대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미얀마 군부는 자신의 미얀마 방문 요청을 지난 13일 거부했다고 밝히고 “오늘 밤 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회에 의장국인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의 초청으로 안토니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며 미얀마 군부의 살상 만행을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의 민주회복에 힘을 보태나갈 것이라며 이날 받은 상금의 일부를 미얀마 민주세력의 지원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이어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4‧19민주이념이 내재된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와 인권이 국정담당 세력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편향된 이념과 진영에 얽매여 ‘국민의 정치’가 아니라 ‘우상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전단금지에서 보듯이 현 정부의 인권정책이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대응은 감상적 민족주의와 평화지상주의만 요란할 뿐 유효한 대안과 비전도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제2회 4.19민주평화상을 수상한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은 수상 연설에서 문재인정부를 신랄하게 비판, “체질화된 내로남불, 특권과 독선, 부패와 타락부터 먼저 배웠더란 말인가, 저 사람들이 과연 우리는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놓고 밤새워 고민하는 사람들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수석은 “자유‧민주‧정의의 대로를 걷는다면 우리는 미국이나 중국 앞에서도, 북한을 향해서도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는데 왜 우리는 비루하고 구차한가. 개혁은 오직 높은 도덕성으로만 할 수 있는데, 저들의 행태가 과연 다른 사람들의 눈에 정의로운가”하고 개탄했다.

 그는 또 “민주‧정의의 4‧19정신은 자주‧독립의 3‧1정신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민주정치를 규율하는 영원한 원리로, 헌법정신의 근간이 되었다”고 말하고, “분열에서 통합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왜 베스트 코리아, 올스타 코리아를 구성하지 못하는가”고 되묻고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고 4‧19는 영원히 계속되어야 하며 우리는 아직도 민주주의에 목이 마르다”고 호소했다.


 이날 김종섭 회장은 개회사에서 “4‧19민주혁명이 환갑, 진갑을 맞는 사이 한국의 정치, 사회도 많이 발전되었고 민주‧자유‧정의의 ‘4‧19정신’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4‧19정신의 계승, 발전은 인간의 보편적 권리인 인권의 신장은 물론, 지구촌의 평화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일에도 초점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정 서울대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 4‧19정신은 역사 발전과 사회 진화와 함께 민주, 평화, 자유, 정의, 인권이라는 인류의 소중한 가치를 아우르고 있다”면서 “4‧19민주평화상은 4‧19정신을 계승하고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그 정신의 실천을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범 서울대총동창회장은 축사에서 “일반적으로 동문 모임은 친목 활동과 장학사업이 대부분인데, 문리과대학동문들은 ‘민주‧자유‧정의’라는 4‧19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치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4‧19민주평화상 운영위원장인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경과보고를 통해 “작년 4‧19민주혁명 60주년을 맞아 서울대문리과대학동창회가 ‘4‧19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이 상을 제정했으며 상금 재원은 김종섭 회장이 10억 원을 서울대발전기금에 지정 기탁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사태로 제1회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해 이번에 제2회 수상자와 함께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형 문리대동창회 상임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4‧19민주평화상 심사위원장인 유홍림 서울대사회과학대 학장은 “수상 후보로 추천된 분은 모두 17명이었다” 고 밝히고 “지난 3월, 5명의 심사위원들이 엄격한 심사를 한 결과.두 분을 선정했다” 고 말했다.

반기문 수상자는 유엔사무총장 재임 10년간의 활동을 통해 지구촌의 민주주의 발전과 평화 구현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퇴임 후에도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서 기후변화문제 등 미래세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김정남 수상자는 1960년대부터 40년간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헌신함으로써 민주주의 발전과 정의 구현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그러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숨은 민주투사’였다는 점 등을 높이 샀다고 아울러

설명했다.

  이날 수상자 두 분에게 시상된 조각품 상패는 최인수 서울대미대 명예교수가 제작한 작품명 ‘위대한 심장( Great Heart)'이라는 조각 작품(높이 27.5cm/ 브론즈 23x15x4cm)으로 에디션(edition) 1, 2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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