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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구 (철학 64-68) <타우마제인 (경이로움)> 발행인. 이번호 주제는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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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2

화제의 책: “철학은 무의미 난무하는 세상에 한 줄기 빛” 인문철학잡지 타우마제인

 
“철학은 무의미 난무하는 세상에 한 줄기 빛”

타우마제인 
이한구(철학64-68) 발행인 
캐럿하우스


 
편집팀으로 오는 잡지 중에 꼭 챙겨보는 잡지가 몇 개 있다. 인문철학잡지 타우마제인(경이로움)이 그중 하나. 지난해 8월 1호 발간 이후 3호까지 발간됐다. 1호 ‘경이로운 세상’, 2호 ‘인공지능과 인간’, 3호 ‘외로움과 고독’ 등의 주제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각 주제를 풀어내는 필진의 면면 역시 알차다. 편집 위원으로 슬라보예 지젝, 고쿠분 고이치로 등의 세계적인 석학이 참여하고 있다. ‘필로소피 나우’, ‘필로소피 투데이’, ‘데일리 필로소피’ 등 철학전문 매체와의 협약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맛볼 수 있다. 표지부터 각 장마다 디자인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모양새다. 

발행인은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국내에 소개한 이한구(철학64-68·아래 사진) 경희대 석좌교수가 맡고 있다. 지난 7월 2일 서울 이태원 타우마제인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한구 동문은 발행 동기에 대해 “인문정신과 철학문화 창달”이라고 했다. 

“과학기술 문명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인간의 조건과 그 의미는 무엇이며, 바람직한 인간상과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의 문명은 어떤 것인지 다시 묻겠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철학을 강조하는 것은 ‘철학은 무의미가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 출구를 비출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사회의 성숙입니다.”

잡지 발간은 타우마제인재단 사업의 하나다. 잡지뿐 아니라 인문철학 분야 학술 지원 및 학회 지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철학 교실, 대중을 상대로 인문철학 강좌 개설, 독서 동아리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잡지는 3000부를 발행해 300부 정도 판매하고 나머지는 모두 고등학교와 대학, 공공도서관에 기증한다. 




타우마제인의 타켓 독자는 젊은 세대다. 이 동문은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세대들이 흥미 위주의 짧은 영상물에만 지나치게 쏠려서 깊이 있는 성찰적 사고나 창의적 사고 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염려에서 우리 시대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대중학술지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칙에 따라 필진들에게 가급적 쉽게 글을 써 달라고 부탁하고, 편집에 삽화, 사진 등의 이미지 요소를 적극 활용한다. 

재단을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잡지를 발간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텐데, 어떻게 마련할까. 이 동문은 “사업에 성공한 제자가 큰돈을 희사해서 재단을 운영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유명 해외 출판사의 협약은 ‘한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단다.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 때문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으로 대하면서 K-Pop 같은 대중문화보다 한단계 높은 K-학술을 요구할 때도 있습니다. 이제 서구 근대학문에 대한 추종을 넘어 세계무대로 진출할 K-학술도 서둘러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곧 나올 타우마제인 4호 주제는 ‘기후위기’, 금년의 마지막호 주제는 ‘한류’다. 

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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