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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5
강북권 유일 당선된 여당의원 도봉갑 김재섭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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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삶 개선에 기여·임기 내 성과에 매몰돼선 안 돼”
화제의 당선인
김재섭 (법학06-14)
국민의힘 도봉갑 국회의원
서울 강북권 유일 여당 의원
지역민 발전 욕망 받아 안아
지난 4월 10일 치른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인의 소속에 따라 정당의 상징색으로 구분해 칠한 지도를 보면, 서울 한강 북쪽에서 빨간색은 도봉갑 한 곳이 유일하다. 도봉구 토박이이자 청년 정치인으로서, 여러 신문·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지역의 현안을 널리 알린 김재섭 동문이 당선된 곳. 민주화의 거목 고 김근태(경제65-72) 전 의원과 그의 아내 인재근 의원이 각 3선씩 도합 6선을 한, 보수정당엔 험지 중에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서 30대 젊은 후보가 뽑혀 화제였다. 주민들로부터 ‘도낳스(도봉구가 낳은 스타)’라 불리는 김 당선인을 4월 26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당선이 확정됐을 때 이겨줘서 너무 고맙다며 저를 끌어안고 우는 지지자들이 여럿 계셨어요. 일평생 보수정당을 지지해 오셨지만, 계속 낙선하면서 실망감이 쌓였고 ‘지지해도 안 되는구나’ 하는 패배의식 같은 게 있었죠. 안 그래도 험지인 지역구에서 정권심판론이란 프레임을 뚫고 당선에 성공하니까 감정이 복받치셨던 것 같아요. 그분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죠.”
도봉구는 서울에서 1인당 지역총생산이 ‘뒤에서 2등’이자, 서울에서 최초로 폐교한 고등학교가 나온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방치도 심각해 차가 진입할 수 없어 리어카로 이삿짐을 옮기는 동네가 많다. 당연히 구급차나 소방차도 들어가기 힘들어 만일의 상황에 대한 대비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교통난도 심각하다. 지역을 지나는 1·4호선이 경기도까지 노선이 연장되면서 아침 출근 지하철은 ‘지옥철’을 방불케 하고 동부간선도로는 새벽 5시부터 정체를 빚는다.
“도봉구는 서울로서 누려야 할 혜택은 못 받고 제재만 받아온 지역입니다. 지하철역이 3개밖에 없을뿐더러 한 곳은 거의 쓰이지 않아 사실상 쌍문역, 창동역 2개뿐이죠. 구민이 15만여 명인데도요. 이에 저는 지역 개발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창동역복합환승센터 신설 및 GTX-C 조기착공, SRT와 KTX 창동역 연장, GTX-C 지하 공간에 대중음악 클러스터 공간 구축 등 재개발·재건축 가속화 및 낙후 문화시설 재정비 등을 제시했죠.”
짧게는 십수 년 길게는 수십 년 걸리는 게 재건축·재개발 사업이다. 국회의원 임기 4년 내 성과를 내기 어려울 텐데, 유권자에게 투표의 효능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 김 동문은 “임기와 상관없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 없이 임기 내 할 수 있는 일에만 매달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외려 십수 년 이상 걸리는 장기 사업이기에 지금부터 기반을 잘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봉구의 재개발·재건축은 정말 시급합니다. 절박해요. 각종 인허가는 물론 주민들 동의도 받아야 하는, 무척 복잡한 사업이기에 지금부터 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논의를 하고 있고요. 2028년 들어오는 GTX-C 노선에 맞춰 SRT나 KTX 같은 다른 고속철도도 끌어오려고 해요. 미리미리 협의해 놔야 개통했을 때 바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죠. 용적률 상향을 통해 주민 부담금을 낮춰 재개발·재건축 후 원주민이 못 들어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쓸 거고요. 주거 취약층에 더 많은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도 있을 겁니다.”
2020년 총선 후 4년 동안 민생으로 파고든 김재섭 동문. 비록 첫 출마에선 낙선했지만 같은 당 구의원, 시의원도 많아졌고 구청장부터 서울시장, 대통령까지 여당 정치인으로 바뀐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민원을 즉각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었다. 민생의 목소리를 더욱 풍부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예전부터 갖고 있던 지역 발전 청사진에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건의를 수용하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공약을 다듬었다. 도봉갑 선거 결과에 대해 “구민들의 지역 발전 욕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 동문은 평생 보수정당을 지지해 오고 있지만, 쓴소리를 내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2018·2019년 도저히 표를 줄 후보가 없는 상황에, 막연히 갖고 있던 유능함의 이미지마저 조금씩 퇴색하자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당시 저는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보수정당 내에서 청년들이 소신 있게 쇄신을 주도하는 ‘정풍운동’을 구상했었죠.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여러 조직을 만들게 됐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큰 정당들과 보수 사회단체들이 합쳐져 새롭게 출범한 미래통합당에 입당했습니다. 저희 친가, 외가 모두 국가유공자 집안이에요. 친가에 6·25전쟁 중 전사한 어른이 계세요. 외할아버지는 북파 부대 출신이고요. 대북 정책만큼은 양보하기 어려운 집안 특성상 민주당 입당은 애초부터 논외였습니다.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같은 현금성 복지엔 반대하지만, 정책적으로 복지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동의해요. 정당의 유불리를 넘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김 동문은 본지와의 인터뷰 4일 후인 4월 30일, 선거 기간 내내 함께한 만삭의 아내가 딸을 낳아 당선과 득녀,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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