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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재 (철학 54-58), 제24회 관악대상 수상 소감 및 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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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4
이순재(철학54-58) 배우·가천대 석좌교수
 
“연극도 잘 하면 철학” 고형곤 교수님 말씀,  배우의 길 걷는 계기 
 


소감
동문 여러분과 저를 수상자로 뽑아주신 관악대상 선정위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일생에 마지막 영예고 훈장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득 대학 4학년 때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각 대학 경연 대회에 모교 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합숙에 들어갈 일이 있었습니다. 합숙에 들어가면 주임교수 강의를 2주 동안 결강해야 했죠. 그때 제 주임교수님이 칸트 철학의 대가 고형곤 박사셨습니다. “교수님. 제가 1년 후배 김기영 군과 둘이 합숙에 들어가면 2주간 수업을 빠져야 할 텐데 어떡하면 좋습니까?” 했더니, 교수님께서 한참 생각한 뒤에 하시는 말씀이 “그래. 연극 잘하면 철학이야. 좋아. 사인해”. 

이게 오늘날 제가 평생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때 만약 교수님께서 “절대로 안 돼. 시험 봐야 돼. 못 해” 그러셨다면 다른 길로 갔을 거예요. 당시 배우는 정말 천직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인정 못 받고 결혼하기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씨가 오늘 저녁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시상합니다. 시대가 달라졌어요. 새삼 ‘모든 일에는 길이 있구나’ 깨닫습니다. 이 영예와 격려와 성원을 가슴에 담고, 배우는 정년이 없으니까,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적
우리나라 연극, 영화, TV 방송 역사의 산증인이자 대한민국 대표 배우이며 많은 배우들의 롤모델이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후 최고령 현역 배우로서 지칠 줄 모르는 연기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1978년 영화 ‘하늘아래 슬픔이’, 1992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1999년 ‘허준’에 이어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2013년 예능 ‘꽃보다 할배’ 등에 출연해 종횡무진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1년 데뷔 65주년을 맞아 주연 및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연극 ‘리어왕’이 전 회차 매진을 달성하는 등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세종대, 가천대 석좌교수로서 후배 연기자를 양성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2011년 금계 백화장 영화제 남우주연상, 2018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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